온게임넷 김태형 해설위원이 e스포츠 위기론을 강력히 주장했다.
김 해설위원은 지난 4일 아이스테이션 듀얼토너먼트 방송 종료 후 파이터포럼 기자와 만나 "선수들이 하나같이 특색이 없고 단순하게 이기는 게임만을 한다"며 "이대로라면 e스포츠의 인기가 식는 것은 시간문제고 공멸할 수도 있을 것"이라고 인터뷰를 요청했다.
김 해설위원은 e스포츠 위기론의 근거로 걸출한 신예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꼽았다. 승률이 좋은 선수는 나타나도, 경기가 재미있는 선수는 없다는 것.
김 해설위원은 "과거 e스포츠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마다 특색이 있었기 때문"이라며 "그런 선수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TV를 돌렸고, 경기장을 찾아 e스포츠가 발전했다"고 지적했다.
김 해설위원은 또 "선수들이 획일화도 e스포츠 위기론을 부추기고 있다"고 주장했다. 똑같은 게임 패턴으로 지루한 양상이 이어지면 결국 팬들은 식상함 때문에 TV를 다른 채널로 돌리고, 기대감이 떨어져 경기장을 찾는 이도 줄어든다는 것. 실제로 최근 양 방송사의 시청률은 다소 주춤한데다가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많이 줄었다.
세팅 문제도 지적했다. 선수가 멋진 경기를 하기 위해 철저한 세팅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겐 1~2분의 시간도 지루할 수 있다는 것. 팬들이 지루해하는 요소는 최대한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.
김 해설위원은 "과거 협회차원에서 PC를 통일시켜 빠르게 세팅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실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유감스럽다"고 말했다.
김 해설위원은 "e스포츠 위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연구하는 것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해야 한다"며 "감각, 물량, 타이밍 등 자신의 장점을 갈고 닦아 극한까지 끌어 올린 경기를 보여줘야만 팬들이 감동하고, e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 것"이라고 말했다.
성준모 기자
june@fighterforum.com